아진이 네 살의 첫 부부 여행, 야놀자부터 호텔스닷컴까지 3대 앱 비교 기록
이 글의 핵심 요약
야놀자, 여기어때, 호텔스닷컴 등 숙소 예약 플랫폼을 비교하며 4살 아진이를 맡기고 떠나는 부부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남편의 꼼꼼한 가격 대조와 플랫폼별 특징, 그리고 아이와 반려견 하늘이를 떼어놓고 가는 엄마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했습니다.
아진이 네 살의 첫 부부 여행, 야놀자부터 호텔스닷컴까지 3대 앱 비교 기록
올해 초여름은 유난히 일찍 찾아온 것 같아요. 아진이가 이제 만 4세가 되면서 말귀도 제법 잘 알아듣고, 친정 엄마랑도 잘 놀길래 정말 큰맘 먹고 남편과 단둘이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어요. 아진이가 태어난 2022년 이후로 4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 없는 외출이라니, 설레면서도 왠지 모를 죄책감이 밀려와서 며칠을 망설였네요. 하지만 남편이 이번만큼은 우리 둘만 생각하자며 단호하게 휴대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아진이 네 살 되고 드디어 남편이랑 둘이서만 가보기로 했어요
거실 바닥에 앉아 짐을 챙기려는데 아진이가 옆에서 자기 장난감을 제 가방에 넣더라고요. "엄마, 이것도 가져가서 나랑 놀자"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번엔 아진이랑 같이 가는 게 아니라고 설명해주는데, 이해하는 건지 마는 건지 그저 해맑게 웃는 모습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어요. 겁 많은 하늘이는 벌써 분위기를 읽었는지 구석에 숨어서 나오질 않고, 푸딩이만 다리 짧은 몸을 이끌고 제 발등을 슥 지나가네요.
남편은 저보다 한술 더 떠서 이미 루트를 다 짜놨더라고요. 항상 아진이 위주의 키즈 풀빌라만 찾던 저희가 오랜만에 커플 느낌 내는 숙소를 찾으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예전엔 어디서 예약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했어요. 펫 호텔에 하늘이랑 푸딩이를 맡기는 예약까지 마쳤지만, 여전히 제 머릿속은 '그냥 다 같이 갈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남편이 휴대폰 세 개 띄워놓고 밤새 비교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패턴B 타입인 남편은 역시나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야놀자, 여기어때, 호텔스닷컴 세 개 앱을 동시에 켜놓고 같은 숙소가 플랫폼마다 왜 만 원씩 차이가 나는지 분석하기 시작했죠. 저는 그냥 대충 평점 좋은 곳으로 예약하자고 했지만, 남편은 쿠폰 적용가와 카드사 할인까지 일일이 대조하며 저보다 더 몰입하더라고요.
"여기는 토스 결제하면 5천 원 더 싸고, 저기는 카카오페이 선착순이 끝났어." 밤늦게까지 들리는 남편의 중얼거림에 잠을 설칠 정도였어요. 사실 저도 옆에서 슬쩍 봤는데, 같은 방인데도 앱마다 취소 규정이 미세하게 달라서 남편이 더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았어요. 아진이 만 4세, 겁쟁이 하늘이와 주말 카페 탐험기를 쓸 때만 해도 이렇게 숙소 예약에 공을 들이진 않았는데, 이번엔 목적이 다르니 기준도 까다로워졌나 봅니다.

야놀자랑 여기어때 그리고 호텔스닷컴까지 뒤져본 기록들
D-14일부터 남편이 엑셀에 정리하듯 비교한 데이터예요. 국내 감성 펜션은 야놀자가 확실히 매물이 많았고, 여기어때는 당일 한정 쿠폰이나 이벤트성 할인이 생각보다 쏠쏠하게 나오더라고요. 반면 호텔스닷컴은 우리가 가려던 서울 근교 호텔에서 10박 적립 혜택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며 남편이 끝까지 고민하던 모습이 선하네요.
저희가 최종적으로 비교했던 포인트들은 이랬어요.
- 야놀자: 펜션/글램핑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음. 결제 수단별 즉시 할인이 자주 바뀜.
- 여기어때: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가끔 나오는 '블랙' 숙소 큐레이션이 믿음직함.
- 호텔스닷컴: 호텔 위주라면 10박 적립이 최고지만, 국내 펜션은 확실히 정보가 부족함.
중간에 하늘이가 갑자기 짖어서 남편이 깜짝 놀라는 바람에 결제 버튼을 누르려다 멈춘 해프닝도 있었어요. 낯선 사람 소리인 줄 알았는데 그냥 자기 꼬리를 보고 놀란 거였죠. 정말 겁쟁이 말티즈다운 반응이라 한참을 웃었네요.
결국 숙소 성격 따라서 앱을 나눠 쓰는 게 답이었어요
결국 이번 부부 여행 숙소는 남편의 고집대로 가장 할인이 컸던 야놀자에서 예약하는 걸로 정착했어요. 예전엔 그냥 눈에 보이는 데서 결제했는데, 이제는 펜션 갈 때는 국내 앱을 쓰고 호캉스 갈 때는 해외 플랫폼을 보는 식으로 우리만의 기준이 생겼죠. 아진이 없이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숙소 컨디션에 더 예민하게 굴었던 것 같아요.
소아과 선생님이 아진이 정도면 이제 엄마랑 떨어져 지내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 사실 그 말이 큰 용기가 됐어요. 물론 아진이가 밤에 엄마를 찾으며 울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여전하지만요. 남편은 "아진이도 할머니랑 노는 게 더 재밌을걸?"이라며 속 편한 소리를 하는데, 그게 더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약은 마쳤는데 아직도 취소 수수료 날짜만 확인하고 있네요
결제까지 다 끝냈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이 계속 찜찜해요. 아진이가 엄마 없다고 울지는 않을지, 겁 많은 하늘이가 펫 호텔에서 밥은 잘 먹을지 걱정돼서 남편 몰래 앱을 들락날락하며 취소 가능 기한을 확인하곤 합니다.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려니 이 마음이 정리가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다음엔 다시 아진이랑 하늘이 다 데리고 떠나는 가족 여행을 계획해야겠어요. 이번엔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으니 최대한 즐겨보려 노력하겠지만, 아마 여행지에서도 아진이 사진만 보고 있을 제 모습이 뻔히 보이네요. 푸딩이는 저희가 가든 말든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제 캐리어 안으로 쏙 들어가 앉아 있는 걸 보니, 얘도 뭔가 느끼긴 한 모양입니다.
하늘이는 거실 소파 밑으로 기어 들어가 엉덩이만 내민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
— 기준일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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